'이상화 있으매'...韓 선수단, 첫 金 수확... 소치 메달 물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2 00: 43

이상화(25, 서울시청)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37초28을 기록,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를 더해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올카 파트쿨리나(러시아, 75초06) 동메달은 마고 보어(네덜란드, 75초48)가 차지했다.
1차 레이스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하고도 직선주로에 브리트니 보(26, 미국)를 앞질러 들어올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약점에서 강점으로 보완한 스타트를 앞세워 2차 레이스서도 100m를 10초17에 끊은 이상화는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당당히 결승선을 통과, 1, 2차 레이스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상화가 목에 건 메달은 소치 개막 후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단은 개막 나흘째까지 메달이 없었다. 당초 예상했던 '골든데이'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첫 번째 메달 주자로 손꼽혔던 이승훈(26, 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첫 번째 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컨디션 난조로 12위에 머무르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한국 동계올림픽의 꾸준한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도 첫 날 메달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쇼트트랙은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박세영(21, 단국대)이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충돌해 넘어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유력한 메달 기대주였던 신다운(21, 서울시청)도 이한빈과 엉켜 넘어져 결승에 나서지 못햇다.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한 이한빈도 아쉽게 우승을 놓쳐 메달 사냥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바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모태범(25, 대한항공)도 네덜란드의 강세에 밀려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기대했던 메달 레이스에서 수확 없이 노메달로 마무리한 한국 선수단은 초반 부진에 우려가 깊었다.
그러나 이상화의 금메달로 간절히 기다리던 메달의 물꼬를 튼 한국 선수단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모태범을 필두로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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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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