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新' 이상화 앞에서 네덜란드 돌풍은 없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2 00: 46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앞에서는 '네덜란드 돌풍'도 소용없었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37초28을 기록,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를 더해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올카 파트쿨리나(러시아, 75초06) 동메달은 마고 보어(네덜란드, 75초48)가 차지했다.

1차 레이스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하고도 직선주로에 브리트니 보(26, 미국)를 앞질러 들어올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약점에서 강점으로 보완한 스타트를 앞세워 2차 레이스서도 100m를 10초17에 끊은 이상화는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당당히 결승선을 통과, 1, 2차 레이스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절친' 모태범(25)과 이승훈(26, 이상 대한항공)에게 노메달의 아쉬움을 선사한 네덜란드의 오렌지빛 광풍도 이상화 앞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친구들의 몫까지 설욕하듯 압도적인 레이스로 추격의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네덜란드의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독식도 멈췄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싹쓸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 5000m에서 '장거리 최강' 스벤 크라머(28, 네덜란드)를 앞세워 얀 블록후이센, 요리트 베르그스마가 금은동을 싹쓸이하더니 여자 3000m에서 이렌 뷔스트가 금메달 하나를 추가했고, 남자 500m서도 미첼 뮬더-로날드 뮬더 형제와 얀 스메켄스가 포디움을 점령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퍼펙트' 레이스를 펼치며 네덜란드의 오렌지빛 광풍을 저지했다. 단거리 최강을 자랑하던 예니 볼프(독일)도,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왕베이싱(중국)도 넘을 수 없었던 이상화의 벽은 네덜란드보다 더 높고 견고했다.
여자 500m의 최강자다운 모습으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의 앞에서, 네덜란드의 돌풍은 힘을 잃고 소멸했다. 한국 빙속의 자존심을 살린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가 더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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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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