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질도, 부담감도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이상화가 12년 만에 올림픽 기록을 깨고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37초28을 기록,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를 더해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올카 파트쿨리나(러시아, 75초06) 동메달은 마고 보어(네덜란드, 75초48)가 차지했다.
1차 레이스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하고도 직선주로에 브리트니 보(26, 미국)를 앞질러 들어올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약점에서 강점으로 보완한 스타트를 앞세워 2차 레이스서도 100m를 10초17에 끊은 이상화는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당당히 결승선을 통과, 1, 2차 레이스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의 기록 경신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기록은 12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이전 기록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세운 단일 레이스 기록 37초30보다 0.02초가 빠른 기록이자 합계 기록 74초75보다도 0.05초가 빠른 기록이다. '쾌속질주'로 빙질도, 부담감도 이겨낸 이상화는 르메이돈 대신 새로운 올림픽 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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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