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롯데 방망이 화약냄새 '솔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2 06: 39

롯데가 공격력 회복 실마리를 찾고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 수비는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고, 공격은 관중을 불러모은다는 말처럼 롯데가 공격야구를 앞세워 흥행에 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롯데는 공격력 약화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는 이를 정확한 타격과 작전야구로 타개하려 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팀 타율 2할6푼1리로 6위, 팀 홈런 61개로 7위에 머물렀고 총 득점도 7위에 그쳤다. 결국 작년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관중 흥행도 실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4번 타자 부재였다. 롯데는 지난해 여러 선수들을 그 자리에 번갈아 넣었지만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때문에 작년 시즌 중반을 넘어서는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가 라인업을 짜는데 애를 먹었다. 누구를 4번 자리에 넣어야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올해는 행복한 고민을 할 지도 모른다. 최준석과 히메네스 두 명의 거포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제 2차 전지훈련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지만, 두 명 모두 프리배팅에서부터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며 김시진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프리배팅 비거리가 돋보이는건 이들 두 명만이 아니다. 롯데 선수들 모두 전반적으로 공을 멀리 보내고 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하체훈련에 힘을 쏟은 것이 빛을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강한 하체에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는 "하체가 강해야 공을 치는 순간 힙턴이 좋아진다. 힘있는 타구를 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선수들은 하체운동을 소홀히하고 방망이만 휘두른다. 그래서야 상체만 커지지 하체는 약해져서 못 쓴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코치는 "박종윤과 정훈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했다. 어퍼스윙 대신 레벨스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는 효과가 좋다. 박 코치는 "졸지에 포지션 경쟁자 두 명이 들어왔는데 (박종윤) 타구가 진짜 좋아졌다. 그리고 훈이도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박 코치는 '타자 조련사'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작년 롯데 타선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 박 코치는 "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작년에는 주요 선수들이 WBC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도 못한데다가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도 필요했다. 4번 후보로 찍었던 선수들이 부진해서 작전을 통해 점수를 낼 수밖에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바꾸려니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박 코치는 "올해는 시간이 많았고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선수들 개성도 파악됐다. 작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연 롯데 타자들이 올해에는 사직구장에 화약냄새를 잔뜩 풍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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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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