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대표팀이 강호 스위스에 아쉽게 패했다.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컬링 라운드 로빈 세션 3 스위스(세계랭킹 4위)와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영국, 일본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올림픽 데뷔전인 일본과 첫 경기서 12-7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상승세를 타고 강호 스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실투로 인해 스위스에 승기를 내줬고,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엔드는 테이크아웃의 연속이었다. 두 팀은 스톤을 하나씩 남겨둘 때까지 연달아 테이크아웃으로 상대방의 스톤을 쳐내며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후공이었던 한국은 마지막 스위스의 스톤을 밀어내고 1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테이크아웃 후 한국의 스톤이 같이 밀려나가며 1엔드는 0-0으로 마무리했다.
2엔드 9번째 투구서 스위스의 스톤을 밀어내지 못한 한국은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스위스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놓지 못하면서 한국의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스킵 김지선은 2엔드 마지막 투구서 스톤을 버튼에 붙이며 1점을 선취해 1-0 리드를 잡았다.
후공을 내준 3엔드서도 한국은 분전했다. 스위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실점 없이 0-0으로 3엔드를 마무리한 한국은 4엔드서 1점을 추가하며 2-0의 리드로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스위스는 역시 강했다. 5엔드에서 2점을 내며 2-2 동점을 만들더니 선공으로 시작한 6엔드서도 한국의 실수를 틈타 스톤 4개를 하우스에 올려놓으며 한국을 위협했다. 세계랭킹 4위의 실력은 얕볼만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도 6번째 투구에서 김은지가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키며 위기를 극복,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처에서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투구의 실투로 스톤이 가드에 부딪히며 스위스의 스톤을 하우스 안으로 밀어넣었고, 결과적으로 3점을 내주며 2-5로 끌려가게 됐다.
그러나 7엔드에서 곧바로 2점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추스른 한국은 7엔드 스위스의 실투를 발판삼아 선공의 약점을 극복,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8엔드에서 아쉽게 2점을 내주며 다시 4-7, 3점을 뒤진 채 9엔드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맞이한 9엔드, 스위스는 한국에 점수를 주고 마지막 10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하기 위해 수비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스위스의 작전에 아랑곳없이 공격적으로 나섰고, 9엔드서 2점을 따내며 6-7로 추격했다.
운명의 10엔드, 선공에 나선 한국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투구에서 가드를 세운 후 마지막까지 연장 가능성을 노렸으나 스위스의 노련한 플레이에 1점을 내주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1승 1패가 된 한국은 12일 오후 7시 컬링 최강을 자랑하는 스웨덴(세계랭킹 1위)을 상대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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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