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에 대한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화(25, 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자 외신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동료들 역시 이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우승을 차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에 선사한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특히 이상화는 이날 2개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 2002 솔트레이크시티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세웠던 500m 기록(37초30)을 0.02초 앞당겼다. 또 1, 2차 합계 74초70 역시 르메이돈의 기록(74초75)을 0.05초 단축했다.
보스턴 글로브 등 미국 외신에 따르면 이상화의 금메달은 당연한 것으로 표현했다. 올림픽 2연패를 따낸 이상화에 대해 "4년 전에는 독일의 예니 볼프를 겨우 뛰어넘었다"고 했지만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화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75초06)는 "지금 이상화는 거의 우사인 볼트"라고 말했다. 육상계 세계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를 빗대 이상화의 현재 위치를 표현한 것이다. 500m 스케이팅 종목에서는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상대라는 뜻이다.
또 "그녀의 기술은 완벽하다"고 이상화를 인정한 볼프는 "현재 그녀는 4년 전보다 더 좋은 선수"라며 "잘 훈련돼 있지 않았을 때도 정신력은 항상 강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볼프는 6위에 머물러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밴쿠버에서 500m 금메달의 감격을 4년 후 소치에서 이어간 이상화는 올림픽 2회 연속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기훈, 전이경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2연패는 세 번째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달라졌다. 명실공히 라이벌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넘사벽(넘어설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돼 전성기를 활짝 연 이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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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