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듀란트, 넌 코비"…정훈, 유먼에 농구로 도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2 13: 30

야구선수들이 전지훈련 캠프에서 야구만 하는 건 아니다. 야구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구기종목도 즐긴다. 대표적인 예가 배드민턴이다. 부모님이 국가대표 정구선수 출신인 롯데 황재균은 "아버지 말씀이 테니스는 야구선수에게 안 좋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그래도 배드민턴은 좋다. 손목 쓰는거나 스윙이 야구와 흡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 선수단에는 배드민턴이 유행이다. 손아섭은 지난 겨울동안 동호인들과 어울려 배드민턴을 쳤고 이제는 꽤나 수준급이 됐다.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10일 일본 가고시마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함도 잊고 배드민턴에 열중했다.
롯데는 11일 가고시마 캠프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야간훈련을 앞둔 롯데 선수단은 오후 6시가 조금 안 된 시간부터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내야수 정훈도 음식을 가득 담아 동료 선수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그때 정훈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유먼이 나타났다. 유먼은 특별히 주문한 데운 야채와 닭갈비 구이만을 담아와서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정훈은 유먼에게 "배드민턴 칠 줄 아느냐. 오늘 배드민턴 한 판 어떠냐"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유먼은 아직 완전치 않은 오른쪽 무릎을 가리키며 그건 힘들겠다는 몸짓을 해보였다.
그렇자 정훈은 이번에는 "그럼 농구 한 판 하자"면서 "지금 당장 힘들면 나중에 사직구장에 앞에서 한 판 붙자. 각자 100달러씩 묻어놓고(?) 한 번 해보자"고 큰소리를 쳤다. 가슴을 치면서 "아이 앰 듀란트, 유 코비. 파이트 오케이?"라며 유먼을 자극하기까지 했다.
케빈 듀란트는 NBA 최고의 스몰포워드이며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 최고연봉을 굳게 지키고 있는 최고 스타선수다. 여기서 한 가지, 사실 듀란트 키가 코비보다 더 크다. 공식 프로필 상 듀란트의 신장은 206cm, 코비는 198cm다.
유먼은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며 "이거 좋아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호탕하게 도전을 받아들였다. 올해 사직구장 앞 농구코트에서는 어쩌면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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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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