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2년차를 맞이하며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27)이 스프링 트레이닝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한편, 팀원들과 재치 있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렌치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3일차 훈련에 임했다. 이날 류현진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후 불펜피칭과 타격연습에 임했다.

불펜피칭을 시작하기 전 류현진은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 약 30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구종별로 골고루 던졌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허니컷 코치와 대화내용에 대해선 “코치님께 30개가 아닌 100개를 던지겠다고 농담했다. 그러니 코치님이 웃으시더라”고 밝혔다.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서도 류현진의 재치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전날에 이어 마틴 김과 탁구 승부를 벌였고, 이후 야시엘 푸이그도 상대했다. 류현진은 푸이그에게 탁구공을 던지며 푸이그를 탁구대로 유도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골고루 쓰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의 이러한 모습은 1년전 이 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르다. 당시만 해도 모든 게 낯설었다. 팀원들은 물론, 야구 문화와 스프링 트레이닝 스타일도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류현진은 다저스의 주축선수로서 이곳의 문화가 몸에 익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작년 이 때와 비교하면 이제는 팀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아는 동료들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내 상황은 작년과 똑같다. 똑같이 긴장하고 있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14시즌 준비에 방심은 없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이날 같은 조에 속한 클레이튼 커쇼의 투구와 타격을 지켜봤다. 지난 1월 커쇼의 역대 투수 최다 7년 2억1500만 달러 계약이 자신에게 큰 자극을 준 것으로 보였다.
한편 류현진은 탁구에서도 자신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우리 팀에서 커쇼가 가장 탁구를 잘 친다. 이대로 계속 실력이 늘어서 커쇼에게 도전해봐야겠다”고 웃었다. 마틴 김은 “현진이의 탁구 실력이 작년 이맘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류현진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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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