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연패 이어 4~5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2 07: 20

"한국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한신에서도 4~5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은 우승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 지난 2005년 삼성 데뷔 첫 해부터 우승 마지막 순간을 책임지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승환은 2006년에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중심에 섰다. 이어 2011~2013년 삼성의 3연패에도 오승환이라는 존재가 항상 마지막순간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한국에서 9년 동안 활약하며 무려 5번의 우승을 맛본 오승환은 한신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3년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한신에서도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4~5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신은 지난 2005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시절 이후 8년 동안 우승에 실패하고 있다. 

한신은 올해 우승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기존의 니시오카 쓰요시, 아라이 다카히로, 후쿠도메 고스케, 도리타디 다카시 등 국가대표로 활약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로도 일본에서 꾸준히 활약한 맷 머튼, 랜디 메신저 그리고 메이저리그 출신 4번 마우로 고메스와 마무리 오승환까지 영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후지카와 규지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공백이 생긴 마무리 자리에서 수호신 오승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승환은 "마무리는 세이브 숫자를 놓고 어떠한 목표를 정하기 어렵다. 세이브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록이 성립된다"면서도 "세이브 상황에서 가장 확률 높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한신에 오기 전부터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막상 선수들과 캠프에서 함께 해보니 더 좋은 팀이라고 느껴진다"며 "조금씩 팀에 적응하고 있다. 페이스를 빨리 올리기보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천천히 만드는 중이다. (와다 유타카) 감독님도 오버 페이스하지 말고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등번호 22번도 한신이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한신의 22번은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후지카와를 상징한 번호. 후지카와는 1998~2012년 한신에서 통산 220세이브를 올린 수호신으로 한신이 그의 번호를 오승환에게 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전히 한신의 22번하면 후지카와가 떠오른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많은 한신 팬들께서 22번 하면 후지카와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내가 마운드에서 22번을 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오승환의 이미지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신에서도 오승환이 우승과 함께 헹가래 투수가 된다면 후지카와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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