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그 퍼포먼스 그대로다. 신인왕을 향한 문앞에서 당당히 ‘문을 여시오’를 외치고 있다. 러시앤캐시 송명근(21, 195㎝)이 신인왕 경쟁에서 호시탐탐 추월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남자부 신인왕 판도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전체 1순위’ 전광인(23, 한국전력)이 예상대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여전히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적어도 독주는 없을 공산이 커졌다. 송명근의 맹활약 때문이다.
송명근은 11일 현재 361득점을 올려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에 올라있다. 1위 전광인(478점)과 다소 차이가 나긴 하지만 세트당 득점을 놓고 보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전광인이 세트당 약 5점, 송명근은 세트당 약 4.3점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공격 성공률에서는 송명근(56.48%)이 전광인(55.73%)을 앞선다. 후위공격 성공률(59.59%)에서는 쟁쟁한 외국인 선수를 모두 제치고 전체 1위다.

전광인의 활약도 눈부시지만 송명근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라운드 이후에는 상승세가 더 거세다. 간결하면서도 빠른 스윙으로 블로킹 벽을 피해 코트 곳곳에 스파이크를 때려넣고 있다. 신체조건상 처질 수밖에 없는 높이를 잘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경험까지 붙으면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는 평가다.
여전히 전광인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팀 성적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첫 시즌 탈꼴찌의 꿈에 부풀어 있다. 상대적으로 인상은 더 강렬할 수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 추격전에 나선 송명근이 막판 뒤집기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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