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방송의 진화, 샤우팅 해설 사라졌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2.12 08: 23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대회 6일차를 맞은 가운데, 태극전사들의 열정 가득한 질주를 담아내고 있는 중계방송이 예년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시청률 장사인 국제대회 중계방송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 국제대회의 특성상 같은 그림으로 승부를 가늠하는 상황에서 중계진은 지상파 3사가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방송사들은 대체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훔치고자 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해당 종목의 전문가들이 나와 해설을 하다 보니 미숙한 진행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SBS 해설위원 제갈성렬은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격분하고 괴성을 질러 ‘샤우팅 해설’로 주목을 받는 동시에 눈총을 받았다. 특히 이승훈 선수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자 종교적인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됐다.

심권호 레슬링 전 국가대표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막말 중계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에이 씨” 등의 고함을 질러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당시 김봉조 SBS 수영 해설위원도 박태환에게 “안돼”, “바보야” 등의 감독 같은 격분 해설로 빈축을 일으켰다.
이들 해설위원들은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해설위원의 역할을 망각하고 응원단 혹은 선배로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고함으로 표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물론 박진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를 이끈다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중계방송의 오점으로 기억됐다.
이 가운데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은 아직 진행 중이긴 하나 ‘샤우팅 해설’과 막말 해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보통 격분 해설은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경기에서 이뤄지는데 지난 11일 이상화 선수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순간에도 MBC 해설위원 손세원과 KBS 해설위원 나윤수는 이상화 선수를 칭찬하면서도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고 해설을 이끌었다.
두 사람 외에도 현재 지상파 3사가 채택한 해설위원들은 지나치게 한국 선수들만 설명하거나 편향적인 중계에서 벗어나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다분하게 보이고 있다. KBS 쇼트트랙 해설위원인 김동성은 차분하면서도 전문적인 해설과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챙기는 해설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 아직까지 사고를 치는 해설위원들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는 방송사들의 사전 검증 과정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사의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중계방송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해설위원 선발을 할 때 진행 능력을 살피는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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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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