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리그 4위를 차지하고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아쉽게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4 시즌은 야구인 대다수가 우승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넥센은 지난 1월 초 시무식에서 이장석 대표는 올해 목표를 ‘도전장’으로 표현하고, 염경엽 감독은 ‘강팀으로 가는 한 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이택근(34)은 “선수들은 모두 머릿속에 개인이 아닌 우승만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택근은 “지난 해는 4강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루자 선수들이 방심했던 것 같다”면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나 배고픔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고 오로지 우승을 향해 노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9개팀 중 넥센의 공격력이 강하다는 것은 정평이 났습니다. 넥센은 지난 해 팀타율이 2할7푼2리로 9개팀 중 4위를 기록했지만 홈런(125개)과 타점(607점)은 1위를 기록해 상대팀 투수진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었습니다.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이택근, 이성렬, 김민성 등이 강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올해 새로 뽑은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가 가세해 펀치력이 한층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유망주 윤석민(29)이 올해 잠재력을 펼치고 다방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을 주전급 백업3루수로 10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계획입니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윤석민은 지난해 11월 넥센 장민석과 유니폼을 바꿔입었습니다. 그는 2012년 후반기에만 10개의 홈런을 작렬했는데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고 재활을 마쳐 현재는 정상 컨디션입니다.
3루수 김민성은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설 수 있어 윤석민의 활용도에 따라 김민성뿐 아니라 강정호, 서건창까지 쉬게 할 수 있으며 윤석민은 3루수 외에 1루 수비도 할 수 있어 1루수 박병호의 대체카드로 가능합니다.
이처럼 넥센의 공격력은 지난 해에 비해 강화된 면이 있으나 문제는 마운드입니다. 작년의 팀 투수력은 평균자책점이 4.12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어 그다지 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랜든 나이트(39)와 밴헤켄(35)이 올해도 던져주고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금민철, 배힘찬 등이 선발진을 구성할 예정이지만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강한 모습을 보이려면 나이트를 비롯해 국내파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야 합니다.
나이트는 2009~2010년 삼성에서 뛰고 2011년부터 넥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수이나 작년 성적이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에서 피안타율이 2할9푼1리로 높고 이닝당출루허용율(WHP)가 1.57로 역시 높아 사양길에 든 느낌을 줍니다.
결국 오재영(작년 기록 10경기 4승무패1홀드 자책점 2.40), 문성현(17경기 5승4패 4.50), 강윤구(41경기 6승6패7홀드 4.36)가 지난 해 이상의 투구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 2011년 팔꿈치 수술 이후 그해 11월 17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금민철(27)은 지난 해 말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인데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우완 배힘찬(31)은 프로 13년차에 퓨처스리그를 거친 투수이나 구위가 살아나 선발 후보로 주목됩니다.
넥센은 이들 선발진이 잘 던져줘야 지난 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불펜진은 작년 평균자책점이 3.78로 LG(3.40)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이브왕 손승락(46세이브), 홀드왕 한현희(27홀드)를 비롯해 이정훈, 송신영 등 베테랑들과 젊은 투수들이 뒷문을 비교적 잘 지켰습니다.
올해는 이보근, 김상수가 입대하고 작년 1차 신인지명의 조상우와 NC에서 옮겨온 좌완 이상민이 불펜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언더핸드 김대우와 장시환 등도 불펜 후보로 올라 넥센의 뒷문은 지난 해보다 강해질 전망입니다.
올 시즌 타선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넥센이지만 마운드에서 선발진이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 지난 해와 같이 포스트시즌에 허망하게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선수들이 주장 이택근의 “개인이 아닌 우승”의 정신력을 갖추어야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