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빙속 2연패' 이상화, 마음속에 품은 각오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2.12 10: 03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가 12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37초28을 기록,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를 더해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1차 레이스에서 예약했다. 맨 마지막조(18조) 주자로 출발선에 나선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하고도 직선주로에 브리트니 보(26, 미국)를 앞질러 들어올만큼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12년만에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세운 단일 레이스 기록 37초30. 이 보다 0.02초가 빠른 기록이자 합계 기록 74초75보다도 0.05초가 빠른 기록이다.
이상화는 이번 2연패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강심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표팀 노메달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흔들림없는 광속질주로 빙질을 극복하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금메달을 응원했던 국민들에게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었다.
1위를 확인한 순간 눈물을 흘린 이상화는 시상대에서도 감격하는 모습을 보여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2연패 속에 담긴 4년간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딛고 금메달을 지켜낸 스스로에 대한 위로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내 활짝 웃으면서 1인자의 여유도 함께 보여주었다.
아울러 대회 개막 5일만에 이상화가 금메달로 첫 메달을 안겨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초반 믿었던 주자들이 메달권에서 탈락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해져 있었다. 이상화의 금메달 낭보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상화는 "부담감 많았지만 이겨서 기분좋다. 그냥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으로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내 레이스에 집중했다. 동료들이 메달따지 못해 속상해 눈물이 많이 났다. 앞으로 많은 종목 남았으니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