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캐스터·해설, 올림픽 감초되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2.12 11: 14

올림픽의 꽃은 단연 그 날만을 위해 오랜 시간 피나는 훈련을 해왔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그러나 선수들만큼 올림픽을 기다려 온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의 기쁨과 안타까움을 전달하는 방송인들이다.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중계방송을 전달하는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이다. 특히 방송인 출신 스타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은 오랜 시간 대중을 대상으로 다져온 막강한 입담과 친근한 이미지로 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와 더불어 큰 관심을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MBC 캐스터로 나선 방송인 김성주. 김성주는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 20분까지 MBC에서 중계 방송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를 손세원 해설위원과 함께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 이승훈과 김철민이 출전한 경기이자 김성주가 소치 올림픽에서 첫 중계를 했던 경기. 김성주의 현장감 가득한 중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김성주는 지난 11일 오후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손세원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를 했다. 특히 이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중계에서는 같은 시간대 KBS 중계방송에서 특별 해설 위원으로 강호동이 나온 터라 두 사람의 경쟁이 눈길을 끌었던 상황. 김성주는 다시 한 번 해박한 지식과 노련하고 전문적인 지식,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쌓은 친근함을 마음껏 발휘하며 첫 금메달의 즐거움을 제대로 전했다는 평이다.
김성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김연아의 2연패 가능성으로 인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피겨 스케이팅 진행을 맡았다. 자사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 방송인이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 캐스터로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노조의 파업이 진행 중이었던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이는 그만큼 김성주가 스포츠 캐스터로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김성주 만큼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관심을 받았던 이는 강호동이다. 강호동은 현재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차 소치에 머무르고 있다. 박성호, 줄리엔강, 존박과 함께 소치에서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인 그는 멤버들과 함께 기자, PD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강호동은 해설로 분했고, '우리동네 예체능'을 넘어 KBS 스포츠 중계팀의 일원으로, 특별 해설위원 자격으로 서기철 아나운서와 나윤수 해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호동은 지난 10일 펼쳐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시청자를 대변한 쉬운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오랜만에 보이는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강호동은 전문 해설과 아나운서의 곁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스포츠 지식에 대해 묻는 친절한 해설, 더불어 운동 선수 출신으로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에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해설에 나섰으며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경쟁자 김성주의 MBC에 밀렸지만 특유의 예능감과 안정감이 중계방송에 재미를 더했다.
중계방송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등의 출신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각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와 전문 해설가 뿐 아니라 유명 운동선수 출신이나 개그맨, 방송인 등 때에 따라서 특별 캐스터,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문적인 캐스터이면서도 예능인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김성주와 씨름선수 출신에 '우리동네 예체능'에서까지 활약하며 다시 한 번 '예체능인'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강호동이 보이고 있는 활약은 돋보인다. 그간 스포츠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던 이들이라 더욱 그러하다.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빠지면 왠지 모르게 섭섭한 약방의 감초 같은 스타 캐스터, 해설위원. 김성주와 강호동을 넘어 앞으로 또 어떤 스타들이 중계석에 앉게 될 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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