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가시화된 것일까. 아니라면 이 사진의 정체는 무엇일까. 윤석민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 언론들도 진위 파악에 들어갔다.
윤석민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볼티모어 모자를 쓴 한 장의 사진을 올려 계약설의 중심에 섰다. 그간 꾸준하게 볼티모어와 연결되어 있었던 윤석민이라 계약을 암시하는 사진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발진 영입에 나섰던 볼티모어는 지난 5일 윤석민에 확장된 계약을 제시했다고 알려졌으며 그간 영입을 노렸던 베테랑 투수들을 모두 놓치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 트윗을 본 현지 언론도 진위 파악에 들어갔다. 급속도로 퍼진 이 트윗은 현재 볼티모어 담당 기자들도 대부분 확인을 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현지에서도 정확한 계약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늦은 밤에 올라온 사진이라 구단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지역 네트워크 <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는 “3명의 볼티모어 핵심 관계자들로부터도 윤석민의 계약과 관련된 그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는 미스테리한 사진이다”라고 밝혔다. 의 댄 코놀리 기자 역시 “사실에 대해 확인 중이다”라면서 “미스테리한 일이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쿠바코와 코놀리는 볼티모어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하는 담당 기자들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코놀리는 이어진 트윗에서 "볼티모어는 윤석민과 최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체검사에 달린 문제도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는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FOX 스포츠>의 켄 로젠탈 역시 “관계자들에 의하면 윤석민과 볼티모어 사이에는 합의가 없었다. 트위터의 사진은 친구 사이의 장난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황상 계약이 유력해 보이는 측면은 있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볼티모어도 막판이기 때문에 급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 제시액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고 윤석민도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분위기는 좋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하며 볼티모어와 윤석민의 협상 테이블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12일 이 사진이 올라온 이후 "막판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분명 볼티모어는 윤석민 계약에 근접해있다"고 전했다.
노렸던 선발투수들을 놓친 볼티모어로서는 현재 윤석민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남은 상황이다. 다만 구단으로서도 윤석민의 계약에 대해 발표를 늦출 정황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계약과 신체검사가 모두 끝나야 구단도 공식 발표가 가능하다. 그 전에 계약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것이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니다. 볼티모어로서도 아직 끝나지 않은 협상을 언론에 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의 말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는 있으나 모두 믿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시간으로 아침이 밝아야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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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