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메달 레이스가 소치의 설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개막 닷새째를 맞이한 소치의 설상(雪上)에서, 또 빙상(氷上)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경쟁 속,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이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소치에서 들려오는 이모저모 소식들을 전해본다.
▲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3연패도 메달도 없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 미국)의 올림픽 3연패 소식은 단언컨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최대의 이변이었다. 화이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종점수 90.25점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1차시기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35점으로 11위에 머물러 불안한 시선을 받은 화이트는 2차시기에서도 아쉬움을 남기며 올림픽 3연패에 실패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를 달성한 화이트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이 주목하는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화이트는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로 알려졌으며, 하계 X-게임 통산 2회 우승, 동계 X-게임 14회 우승과 스노보드·스케이트보드·자전거·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인 듀 투어 2회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하프파이프 3연패를 위해 슬로프스타일 출전도 포기한 화이트가 4위에 머무르며 '노메달'로 빈 손 신세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 스노보드 새 챔피언 별명은 '아이팟(IPod)'?
화이트의 3연패 좌절이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만큼, 그의 자리를 대신한 새로운 챔피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포들라치코프는 이번 대회 화이트의 아성을 위협할 가장 유력한 선수로 손꼽혔다. 화이트의 전매특허인 더블 맥 트위스트 1260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자 더블 맥 트위스트보다 몸통 반 바퀴를 더 돌리는 신기술 더블 콕 1440(4회전)의 보유자다.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더블 콕 1440을 개발했다는 포들라치코프는 올림픽 무대에서 이 신기술을 성공시키며 94.75점으로 화이트를 앞질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구파 집안의 문제아이자 여자친구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로맨티스트, 화이트의 올림픽 3연패를 막아낸 포들라치코프가 소치의 깜짝 스타가 된 것. '아이팟'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깜짝 스타의 화려한 대관식에 전세계 스노보드 팬들은 열광했다. 참, 그의 별명이 '아이팟'인 이유는 아이팟 애용자라서가 아니라 유리(Iouri) 포들라치코프(Podladtchikov)라는 이름의 앞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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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포들라치코프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