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바라보는 다저스, 곳곳에 심어놓은 ‘보험’들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4.02.12 16: 11

이미 스프링 트레이닝이 한창이지만, LA 다저스의 쇼핑은 끝나지 않은 듯하다.
다저스가 2일 안으로 로스터에 선수 한 명을 추가할 예정이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사장과 돈 매팅리 감독은 나란히 선수를 한 명 더 데려온다고 밝힌 상태다. 카스텐 사장이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로운 선수가 곧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다”고 한 것에 이어 매팅리 감독도 12일 “2, 3일 안으로 선수 한 명이 추가될 것이다. 아직 일급비밀이라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둘 다 새로 들어올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합류 시점 등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내야수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일부에선 캔사스시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유틸리티 플레이어 에밀리오 보니파시오가 그 주인공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저스 야수진은 내외야 모두 가득 차있다. 유일한 물음표가 있다면 2루다. 알렉산더 게레로가 새로운 2루수가 될 확률이 높은데 게레로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기 때문에 2014시즌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매팅리 감독은 12일 게레로를 두고 “일단 2루수로 시작할 것이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이미 빅리그에 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과제는 꾸준함이다. 빅리그 선수라면 매일 꾸준한 기량을 펼쳐야한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로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니파시오는 내야수지만 외야 세 곳을 모두 볼 수 있다. 빅리그서 유일하게 뛰지 않은 포지션은 1루와 포수뿐이다.
사실 다저스는 이미 2루 외에도 많은 ‘보험’들을 영입한 상태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의 리그 최정상급 상위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선발투수 자리에 두 자릿수 경력의 투수들을 대기시켜놓았다. 조시 베켓 댄 하렌 폴 마홈이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해 선발진 경쟁에 임하고 있고, 채드 빌링슬리도 5월 복귀를 목표로 훈련 중이다.
불펜 또한 마찬가지다. 12일 켄리 잰슨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브라이언 윌슨과 재계약하고 크리스 페레스를 영입해 불펜에 올스타 출신 마무리투수 2명을 보충했다. 2013시즌 브랜든 리그와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만들었던 불펜진의 파도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다저스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디비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 대부분의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자 42승 8패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 기록은 50경기 기준 다저스 프랜차이즈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다저스에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뉴욕 양키스를 능가하는 재력을 보유한 만큼,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 두터운 라인업으로 정상을 향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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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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