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연기 구멍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채승대 극본, 김정규 연출) 9회에는 풍차(조달환 분)의 죽음을 계기로 투신이 된 신정태(김현중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기에 정태의 아버지 신영출(최재성 분)을 향해 칼을 갈았던 데쿠치가야(임수향 분)는 그 동안의 오해를 풀고 진짜 범인을 찾아나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태는 신이치(조동혁 분)가 놓은 덫에 빠져 일국회에 붙잡혔다. 정태를 구하기 위해 풍차가 나섰지만, 그는 수적 열세를 넘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다행히 정태는 과거 신영출에게 은혜를 입었던 모일화(송재림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풍차의 죽음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렇게 일국화에게 일격을 당한 정태와 모일화는 복수를 다짐하며 단동을 떠났다.

그렇게 5년 후, 신영출은 데쿠치가야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 영출과의 대화로 가야는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진범이 따로 있음을 간파, 신영출의 만류에도 다시금 핏빛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 사이 싸움꾼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정태는 일국회의 일원이 된 도꾸(엄태구 분)의 도발로 상하이에 입성하며 2막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주연배우 김현중과 임수향의 열연이 빛났다. 김현중은 조달환의 사망소식에 온 몸으로 오열하며 슬픔을 배가시켰다. 큰 눈이 하염없이 흔들리더니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지고, 종내에는 눈물을 주르륵 쏟는 가슴 절절한 오열이 압권. 임수향 역시 최재성의 죽음에 오열하면서도 섬뜩한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도비패의 리더 양익준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조달환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이치로 열연중인 조동혁과 모일화로 열연중인 송재림은 고수다운 날카로운 눈빛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도꾸 역의 엄태구는 비열한 표정과 행동으로 주인공과 맞서며 긴장감을 높였다.
새로 등장한 배우들은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이 빛났다. 정재화 역을 맡은 김성오는 두목 자리를 노리는 비열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파리노인 역을 맡은 박철민은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중견배우 최일화, 정호빈이 합류해 상하이에서 펼쳐질 화려한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감격시대'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보여줄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감성 누아르'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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