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레버쿠젠)의 우승 꿈이 좌절됐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 카이저슬라우테른(2부리그)과 홈경기서 선발출장해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소속 팀은 연장 후반 9분 루벤 얀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시드니 샘, 에렌 데르디요크 등과 선발 출격해 앞선을 형성했다. '주포' 슈테판 키슬링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류승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버쿠젠은 2부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레버쿠젠은 전반 34분 데르디요크의 부상으로 키슬링을 이른 시간 투입해야 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들어서도 카이저슬라우테른의 골문을 좀체 열지 못하자 후반 21분 옌스 헤겔러와 곤살로 카스트로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정규시간 90분이 흐르도록 소득을 올리지 못한 레버쿠젠은 결국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 전반 7분 만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레버쿠젠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키커로 나선 모하마두 이드리수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레버쿠젠은 후반 들어서도 발이 무뎠다. 후반 이른 시간 승부스를 던지기 위해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소진한 탓이었다.
팀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손흥민도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간간이 역습을 노렸지만 몸을 던지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결국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체력 방전이 문제였다. 종료 6분 전 페널티킥을 놓쳤던 이드리수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얀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레버쿠젠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버쿠젠 선수들은 무뎌진 발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이어진 공격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지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동료의 슈팅이 수비 발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몸싸움이 반칙으로 이어지자 공을 라인 밖으로 강하게 차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레버쿠젠도 손흥민도 답답한 경기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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