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영입설’ 볼티모어, “발표할 내용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3 06: 43

신중하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발표할 것이 없는 것일까. 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MLB) 데뷔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행보가 조심스럽다.
윤석민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볼티모어 모자를 쓴 사진을 올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볼티모어는 윤석민 영입전에서 선두에 있었던 팀이다. 실체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팀이기도 했다. 윤석민이 계약에 관련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정황상 계약에 합의했거나 적어도 임박했다는 암시로 해석할 여지는 충분했다. 사진이 올라온 시간이 현지시간으로 늦은 저녁이라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에는 어떤 식으로든 볼티모어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 기대됐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13일(이하 한국시간) <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발표할 만한 계약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베테랑 투수를 영입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으나 윤석민 계약에 관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의 댄 코놀리 기자 역시 볼티모어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발표할 계약이 없다. 다만 선수단에 추가할 베테랑 투수를 쫓고 있다”라고 비슷한 뉘앙스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윤석민이 올린 사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정황상 윤석민과 볼티모어의 계약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댄 코놀리는 “한 관계자에 의하면 볼티모어와 윤석민은 화요일 저녁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다만 계약의 합의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구단이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일단 후자에 무게가 쏠린다.
볼티모어는 올해 두 건의 계약에서 어지러운 상황을 겪었다. 마무리감으로 영입한 그랜트 발포어, 그리고 외야수 타일러 콜빈이 종합신체검사를 의미하는 피지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 볼티오어는 2012년 겨울 영입한 와다 쓰요시가 입단 후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를 받고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쓴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후 피지컬테스트를 비롯해 몸 상태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MLB 구단 중에서도 이 과정에 가장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때문에 윤석민의 계약은 피지컬테스트까지 모두 끝난 시점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반적인 예상이기도 하다. 피지컬테스트가 끝나지 않아 아직은 공식적으로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발표할 것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높지 않다는 시선이다. 현지 언론들은 동이 트자마자 볼티모어 구단 측에 윤석민 트윗 사진에 대한 진위를 문의했으나 부정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A.J 버넷도 필라델피아에 뺏길 가능성이 높은 볼티모어로서는 시장 상황이 점점 윤석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대상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면 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