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력 돋보이는 칸투-볼스테드, 기대감 ↑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13 13: 00

외국인 선수는 흔히 용병으로 불린다. 구단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필요한 위치에 배치해 상대와의 싸움에 대비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외국인 선수들은 '용병'이라는 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런 선수들은 외국인이지만 기존의 국내 선수와 잘 녹아드는, 단지 국적만 한국이 아닐 뿐 처음부터 그 팀에서 생활한 동료같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이번 시즌 새롭게 선을 보인 호르헤 칸투와 크리스 볼스테드의 활약에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부분 때문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인해 영입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몰고왔던 두 선수는 적응 단계에서도 팀을 안심시키고 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친화력 있고 소탈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칸투의 경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주장이자 분위기 메이커인 홍성흔의 도움을 받아 새 팀에 적응 중인 칸투는 적응 중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적응을 마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홍성흔을 비롯한 야수들은 물론 일부 투수들과도 친해졌다. 멕시칸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은 한국인과도 잘 맞는 구석이 있다.
칸투는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들과도 이미 인연이 있어 적응이 수월하다.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와는 지난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다 트레이드 마감 데드라인을 앞두고 오마 포베다, 에반 리드와 트레이드 되며 칸투는 텍사스로 왔다. 그 이전에는 2008년부터 플로리다에 몸담으며 그 해 빅리그에 데뷔한 크리스 볼스테드와 함께 지냈다.
흥이 넘치는 칸투만큼 활발하기는 힘들겠지만, 볼스테드 역시 원활하게 적응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볼스테드 역시 한국 문화와 팀에 적응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맞는 니퍼트의 도움으로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음식문화를 가까이하는 것 또한 한국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이다.
아직 경기를 통해 기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적응이라는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두산의 새 얼굴들은 자신을 믿고 뽑아준 팀을 만족시키고 있다. 뚜껑을 연 뒤에도 이들이 팀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올해 두산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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