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에게도 야시엘 푸이그(24)의 리드오프 전환은 물음표이자 느낌표인 듯하다.
매팅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렌치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4일차에 “1번 타자에 맞게 조절하고 준비시키고 있다. 충분히 1번 타자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푸이그의 1번 타자 전환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며 스프링 트레이닝과 시범경기를 통해 푸이그의 1번 타자로서 가치를 시험해보겠다고 밝혔다.
기록만 놓고 보면 푸이그의 리드오프 전환은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푸이그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하면서도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534를 찍었다. 엄청난 하드웨어를 앞세워 홈런21개를 쳤고, 도루도 11개를 기록했다. 1번 타자로 출장한 28경기서도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9리로 맹활약했다. 104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시즌 개막을 빅리그서 맞이했다면 신인왕도 가능했다.

문제는 기복이다. 빅리그에 콜업된 6월 타율 4할3푼6리로 충격을 안겨준 반면, 7월에는 타율 2할8푼7리로 주춤했다. 8월 상대 투수의 유인구를 참으며 타율 3할2리로 회복하는 것 같았으나, 9월과 10월 타율 2할1푼4리로 다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서도 푸이그의 기복은 뚜렷했다. 애틀란타와 디비전시리즈서 타율 4할7푼1리로 날아다니다가도,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선 타율 2할2푼7리를 올렸다.
주루플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푸이그는 총 19번 도루를 시도해 11번만 성공했다. 57.9%의 도루 성공률은 그린라이트를 받기에 부족하다. 도루 외에도 오버런으로 인한 주루사도 자주 나왔다. 엄청난 주력을 지니고 있으나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했다.
ESPN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올 시즌 푸이그를 두고 “MVP가 될 수도 있고, 타율 2할4푼으로 부진할 수도 있다. 도저히 계산이 안 되는 선수다”며 “푸이그에 따라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이그의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리드오프였던 칼 크로포드는 더 이상 30 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통산 출루율 3할3푼2리로 우승팀 리드오프와는 거리가 있다. 푸이그가 리드오프에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다면, 다저스는 지난해 이상의 화력을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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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