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민정 컬링 해설위원이 컬링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설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민정 해설위원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MBC에서 중계 방송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과 스웨덴의 경기 해설을 책임졌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현재 경북체육회 코치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데 참 듣기 좋은 해설을 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컬링은 아무래도 한국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종목. 김 해설위원은 컬링 경기 운영 방식을 침착하게 설명하는데 상당히 애를 쓰는 게 느껴졌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 중간에 주고 받는 말에 대한 부연 설명을 그때 그때 하면서 경기를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도왔다. 단순히 ‘알까기’로 보이는 컬링이 굉장히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현재 대표팀의 전략을 예측해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단순한 실수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컬링의 특성을 명확하게 짚어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의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은 전문 아나운서 못지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한광섭 캐스터는 컬링 경기 중간 중간에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김 해설위원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해설과 진행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컬링의 재미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MBC 여자 해설위원 설명 정말 잘한다”, “컬링이 더 재밌어졌다”, “무슨 경기인지 이해 못했는데 해설 덕분에 즐겁게 봤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해설위원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시청률 역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비인기 종목인데도 1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MBC에 따르면 김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 무대를 통해 해설에 데뷔했다. 그는 MBC를 통해 “긴장을 해서 어떻게 중계를 마쳤는지 모르겠다. 정확하고 쉽게 중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해설위원은 “대표팀이 컬링 세계 랭킹 1위 스웨덴을 맞아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5엔드에서 역전당한 후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중력을 더 보강한다면 앞으로 맞붙게 될 상대인 러시아와 중국 등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스웨덴에게 역전패를 당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14일 오전 0시부터 홈팀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방송은 김 해설위원과 김완태 캐스터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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