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이규혁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보며 울컥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13일 MBC를 통해 지난 12일 경기 중계 중 눈물을 흘릴 뻔 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성주는 이날 감독이자 해설위원인 손세원과 호흡을 맞췄다.
김성주는 “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눈물을 봤다”면서 “캐스터 일을 해오면서 늘 냉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린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규혁 선수의 마지막 레이스를 지켜보던 손세원 감독 눈에 이슬이 맺혔을 때 저도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눈물이 고인 채로 제자를 향해 ‘장하다’는 의미의 웃음을 보여주는 스승과 중계석의 스승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로 손 흔드는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메달 이상의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성공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규혁은 이날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경기에서 1분10초049를 기록했다.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지만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소치까지 6번이나 올림픽 무대에 오른 그는 살아 있는 전설로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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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