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김태완, 장점 살리기로 부활 꿈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3 10: 40

단점을 고치기보다 장점을 살려라. 
어느 선수에게든 장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벽에 부딪칠 때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단점을 고치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장점을 더 살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다만 단점에만 집중하다 장점마저 잃는 우를 범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KIA 이대형(31)과 한화 김태완(30)이 어쩌면 이 케이스일지 모른다. 두 선수 모두 한 때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붙박이 주전들이었다. 이대형은 프로야구 대표 대도이자 1번타자로 200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김태완도 2008~2010년 3년 연속 한화 중심타자로 선구안과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최근에는 하락세에 있다. 이대형은 2012년부터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김태완도 군제대 첫 시즌이었던 작년 그답지 않은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어느덧 30줄을 넘어선 두 선수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올해를 반드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대형과 김태완의 공통점은 타격폼으로 인해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대형은 상체가 빠지는 타격폼 때문에 수많은 타격코치들이 손을 썼지만 뜻대로 이뤄지지가 않았다. 김태완도 배트끝이 투수 쪽으로 기우는 특유의 타격폼이 장기적으로 볼 때 안 좋다는 지적을 받아 지난해 타격폼을 수정하는 모험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는 단점을 고치기보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양 팀 코칭스태프 모두 두 선수의 단점 대신 장점에 주목하며 본인 스타일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대형은 상체가 앞을 쏠리는 타격폼 때문에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떨어진다. 중심을 뒤에 두고 치려했지만 이 부분이 잘 고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KIA 한대화 수석코치는 "뒤보다 앞에 중심을 두는 게 본인에게 잘 맞는다.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단점을 고치는 것보다 본인 스타일을 살리는 게 낫다. 내야 안타를 한 시즌 35개를 친 선수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김태완도 마찬가지.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원래 자신의 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난해에는 타격폼 수정으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는 뭔가를 주입시키기 보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할 수 있도록 맡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트끝이 투수 쪽으로 향하는 특유의 타격폼이 김태완에게는 가장 잘 맞는다는 결론이 났다. 벌써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하는 중이다. 
이대형은 이용규가 떠난 KIA의 1번타자로 역할이 막중하며 김태완도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마지막 퍼즐로 기대받고 있다. 이대형은 "코치님들이 믿어주시고 있어 힘이 난다. 그동안 부진했는데 팀도 옮긴 만큼 다시 올라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태완 역시 "작년에는 다른 이유없이 내가 못한 것이다. 가장 좋았을 때 폼을 찾는 중이다.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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