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5000m 金' 크라머, 1만m 위해 1500m 포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13 10: 27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최강자 스벤 크라머(28, 네덜란드)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세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독보적인 존재인 크라머가 소치 올림픽에서 1만m와 팀 추월 경기를 위해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크라머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1500m 레이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1만m와 팀 추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크라머는 이번 대회 5000m에서 6분10초76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로 이번 대회 자신의 첫 메달을 따내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은 이미 덜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5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자신이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해 금메달을 추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만m 역시 크라머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그는 4년 전 밴쿠버에서는 아픈 경험을 했다. 당시 금메달을 수확했던 이승훈(26, 대한항공)보다 기록에서는 앞섰지만, 코치의 실수로 바깥 레인으로 가야 할 차례에 안쪽 레인으로 들어갔다가 실격 처리가 되며 크라머는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크라머에게 명예회복의 무대다. 4년 전의 아픔을 씻기 위해 크라머는 1500m 레이스를 포기하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크라머가 빠진 1500m에 5000m 은메달리스트 얀 블록후이센을 내보내기로 했다.
한편 팀 추월에서도 크라머가 속한 네덜란드는 우승 후보다. 1만m 챔피언이 된 뒤 네덜란드가 팀 추월에서도 경쟁자들을 제치면 크라머는 대회 3관왕에도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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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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