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과 고아성은 생김새가 많이 닮진 않았어도 어딘가 비슷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구석이 있다. 왜일까.
94년생인 심은경과 92년생인 고아성은 한 마디로 10대에서 잘 자란 20대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아역 배우가 날로 성숙해지는 것을 대중이 지켜본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영화 '써니'에서 신들린 욕설 연기로 큰 웃음을 줬던 심은경은 현 극장가에서 600만명을 넘게 모은 '수상한 그녀'를 통해 여배우 원톱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냈다. 갑자기 20대 아가씨가 된 70살 할머니 역은 심은경이 아니었으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다.

고아성은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다. 그는 지난 해 900만명을 넘게 동원한 영화 '설국열차'에서 소녀 요나 역을 맡아 이색적인 면모를 뽐냈다. 앞서 1300만여명을 동원한 '괴물'도 대표작이라 봉준호 감독의 뮤즈라 불리기도 한다.
개봉을 앞둔 배우 김희애와 호흡을 맞춘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시크한 성격의 딸 역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둘 다 '광해:왕이 된 남자', '괴물'이라는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20대 여배우들이 지닌 전형성을 탈피한 연기자들이라고 할 만 하다. 앳된 얼굴로 다양한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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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수상한 그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