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돌아온 ‘폼페이’, 뭔가 다를 수 있을까? 기원후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한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폼페이는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도시의 이름. 이 도시에서 갑작스런 화산 폭발로 화석이 돼 버린 사람들의 모습은 ‘폼페이 유물 전시회’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전시돼 왔다.
특히 이 전시가 유명해진 이유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 연기를 피해 고개를 숙인 남자, 서로를 끌어안은 연인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이고 금화를 잔뜩 움켜쥔 탐욕스러운 귀족, 금목걸이와 은제 식기들을 챙겨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여인, 수술용 칼과 겸자를 챙기려던 의사 등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폼페이 사람들의 최후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는 후세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끊임없이 소설과 영화 등으로 제작되며 가치를 인정 받았다.

폼페이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영화는 1935년 미국에서 제작된 ‘폼페이 최후의 날’(머리안 C. 쿠퍼, 어니스트 B 쇼드사크 감독). 이후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TV 드라마, 영화로 제작됐다.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작품은 1960년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제작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중년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
올해 첫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폼페이’는 한동안 잊혀져왔던 폼페이를 다시 관객들의 관심권 안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21세기, 발전된 CG 기술이 결합된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란 점에서 다른 폼페이 소재 영화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폼페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아바타'에서 사용했던 Fusion 3D 카메라 시스템으로 촬영돼 화산 폭발과 뜨거운 용암, 화산재 등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됐다. 또한 영화의 연출을 맡은 폴 W.S. 앤더슨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3D 영화를 가장 잘 찍는 감독”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3D 영화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감독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삼총사 3D' 등이 있다.
또한 '폼페이'가 전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또 한가지 이유는 재난영화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타이타닉', '2012'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한 사실 때문이다. '타이타닉' 특수효과 팀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재난블록버스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특수효과 팀은 화산 폭발의 여파로 발생한 거대 규모의 지진해일과 사물을 태워 완전히 재가 되게 하는 화쇄류 현상까지 리얼하게 담아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긴장감을 안겨줄 전망.
더불어 '폼페이'는 겉으로 보이는 효과 뿐 아니라 '타이타닉'처럼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재난 속 사랑이라는 코드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긴 '타이타닉' 처럼 '폼페이'에서도 재난 속 피어난 아름다운 사랑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 노예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 분)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 분)의 로맨스는 재난영화가 주는 볼거리와 함께 감동까지 안길 전망이다.
할리우드 버전의 '폼페이'가 '타이타닉'과 같은 재난 영화들이 일으켰던 센세이션을 또 일으킬 수 있을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폼페이 소재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ujenej@osen.co.kr '폼페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