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치열’ TEX, 5선발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3 14: 30

애당초 무혈입성이 있을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경쟁구도가 예상보다 더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조준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5선발 자리가 그렇다. 어림잡아 6명의 선수가 한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조짐도 보인다.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추신수(FA 영입)와 프린스 필더(트레이드 영입)를 데려오며 타선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문제가 타선이었고 이 부분이 보완된 만큼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대신 지난해 비교적 탄탄하게 버텼던 선발진이 고민으로 떠올랐다. 데릭 홀랜드가 휴식기 중 집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전반기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텍사스의 구상은 다르빗슈 유와 홀랜드가 앞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끌고 부상에서 돌아온 맷 해리슨, 지난해 성장세를 보여준 마틴 페레스가 뒤를 받치는 것이었다. 5선발 자리는 역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알렉시 오간도,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히든카드’ 콜비 루이스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5선발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를 쓰면 됐다. 하지만 홀랜드의 부상으로  모든 구상이 흐트러졌다. 이제는 두 명을 찾아야 한다.

어차피 2013년 개막전 선발 해리슨의 건강한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텍사스다. 잘못하면 다르빗슈와 페레스를 뺀 나머지 자리가 모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때문에 텍사스도 이에 대비한 방책 마련에 들어갔다. 첫 번째 방안은 불펜 투수들의 선발 전환이다. 지난해 불펜의 핵심들 중 하나였던 로비 로스, 태너 셰퍼스가 그 후보들이다. 두 선수는 홀랜드의 부상 이후 “선발로도 뛸 수 있게끔 준비하라”라는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도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마이클 커크먼, 장기적인 선발 요원으로 팀이 공을 들이고 있는 닉 테페쉬 등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여기에 콜비 루이스와 토미 핸슨이라는 선발 요원들도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오히려 텍사스가 은근히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두 선수다. 루이스와 핸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굳이 불펜의 핵심인 로스나 셰퍼스를 이동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불펜 전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
잦은 부상으로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2012년 개막전 선발 루이스는 현재 엉덩이 부상에서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과는 약간 다른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며 자체적으로 컨디션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루이스는 MLB 통산 152경기에서 114경기나 선발로 나섰고 44승44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최근 텍사스와 계약을 맺은 핸슨도 기대주다. 2009년 애틀랜타에서 데뷔 시즌 11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MLB에 등장한 핸슨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러나 역시 부상으로 지난해 15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42에 그쳤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라 이를 극복해낼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중 가장 선발 경험(121경기)이 많기도 하다.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 뒤쪽을 담당할 선수가 누가 될지 스프링캠프 내내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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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셰퍼스,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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