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수입차 시장을 개척하다시피 한 BMW 그룹 코리아가 2014년 7월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영종도에 짓고 있는 BMW 그룹 드라이빙 센터가 1년 여 간의 공사 끝에 오는 7월 완공 될 예정이다.
BMW가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연다는 것은 이제까지의 자동차 산업 발전 단계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준다. 비로소 ‘자동차 문화’라는 개념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 그룹 코리아의 김효준 대표도 드라이빙 센터 건립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있었다. 김 대표는 13일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인천에서 열린 ‘BMW 코리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995년, 척박했던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그 당시의 마음으로 2014년을 시작하려고 한다”는 말로 간담회를 이끌었다.

세계 최초의 ‘안전교육 주행시설’을 표방하고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는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 된다.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평방미터의 면적에 ‘핸들링 코스’ ‘서큘러 코스’ ‘다이내믹 코스’ ‘액셀러레이션 & 브레이킹 코스’ ‘X드라이브 코스’ ‘멀티플 코스’ 등의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 공간과 서비스센터 같은 부대시설도 들어와 온 가족이 함께 자동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드라이빙 센터가 자동차 문화 선도기업으로서 BMW의 모습이라면 수입 자동차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모습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김효준 대표는 “BMW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을 10위에서 9위로 끌어 올린 2013년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4년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4만 5000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치를 세웠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라인업도 소개했다. BMW의 순수 전기차 ‘i3’를 한달 앞당겨 4월에 출시하는데 김 대표는 “i3는 엔진룸에서 엔진을 들어내고 배터리만 장착한 차가 아니다. 태생부터가 100% 전기차이다. 기존 전기차의 관념을 바꾸는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약 1000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3월에는 소형차 세그먼트의 ‘2시리즈 쿠페’가 출시 되고 ‘뉴 4시리즈 그란쿠페’와 ‘X4’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수입차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BMW 코리아가 국내 산업에 끼치고 있는 기여도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해 1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57억 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단기 순익도 164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러나 “BMW 코리아는 지난 7년간 본사에 300억 원의 배당금을 납부했지만 본사가 새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한 금액이 700억 원이다. 7년간 우리나라에 각종 세금으로 1조 8000억 원을 냈고 3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김효준 대표는 향후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수입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이제 20년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수입차 시장이 13% 정도 차지했지만 아직은 발전단계다. 20% 정도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