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동화가 왔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주연 배우 윤계상과 한지혜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담았다. 구멍 없는 완벽한 배우들의 조합이 전작들의 시청률 부진을 씻을 조짐이다.
KBS 2TV '태양은 가득히'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 꺼풀 베일을 벗었다.
'태양은 가득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드라마로, 깊은 슬픔 밖에 꺼낼 것이 없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 것이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죽음이 얽힌 드라마이기에, 주제가 다소 무겁지만 그만큼 보여줄 것도 많다.

이날 공개된 사전 영상에서는 뮤직비디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름다운 배경과 극적인 상황, 한지혜와 윤계상이 운명으로 이어져 5년이 지난 후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배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끌리며 다가설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치명적인 로맨스를 그릴 예정.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 하며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펼칠 전망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서는 발랄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영화 '풍산개'를 통해서는 완벽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꿈꾼다. 복수심에 사무치지만 한 여자에게 끌리며 깊은 고뇌에 빠질 정세로 역을 맡은 그기에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이에 윤계상은 "'풍산개'에서 보였던 이미지와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말을 안했었고(웃음) '태양의 가득히'에서는 감정적인 것이 많다. 굉장히 뜨거운 사람이다. 남자들의 로망이 담긴 역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혜 역시 이번 역할을 위해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혜는 주얼리 브랜드의 대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공방을 찾아가 장인의 세밀한 제스처를 연구했으며,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클래식을 지속적으로 들으며 몰입에 힘썼다.
그는 "연기를 할 때 많이 애쓰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공방에 직접 찾아가서 보여달라고 졸랐다. 공방 장인이 앉아서 도구를 쥐는 손모양, 앉는 자세 앞치마 물건 찾을 때 행동들을 캐치했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의 동화라는 점도 흥미롭다. 연출을 맡은 배경수 감독 역시 '태양은 가득히'를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로맨스에 방송 초 태국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은 어른들이 잊고 있었던 로맨스를 꺼내기에 충분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부진을 겪었던 '총리와 나'의 후속작인만큼, 시청률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명배우들이 포진돼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구축한 만큼 MBC '기황후'에 대적해 괄목할 만한 시청률을 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인해 아버지와 인생 모두를 잃어버린 남자 정세로(윤계상 분)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한지혜 분)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예고한 작품이다. '태양은 가득히'는 오는 17일 밤 10시 첫 방송된 이후 2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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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