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 굳은 각오 "올해 안 되면 그만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13 16: 48

롯데 외야수 이승화(32)는 결코 순탄치않은 선수생활을 걷고 있다. 특히 부상 때문에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다.
3할대 타율로 승승장구하던 2007년,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만 했다. 이후 백업 외야수로 롯데 외야를 지키다가 다시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혹독한 재활을 거쳐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주전 좌익수로 발탁, 제 2의 전성기를 펼치나 싶었지만 주루플레이 도중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작년 부상은 현재 완쾌된 상황. 마무리훈련 때 박흥식 코치는 야수들에게 하체 강화훈련을 집중 지시했고, 이를 충실하게 따른 이승화는 올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코치는 "올해 이승화는 정말 기대가 된다. 비거리도 늘었고 타격 기술도 좋아졌다. 특히 하체가 안정되면서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능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승화는 긴장을 놓지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매 순간 집중하며 훈련을 소화한다. 그는 "올해 안 되면 야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해보니 '이정도 노력이면 다른 어떤 걸 하더라도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한다.
이승화는 지난해 6월 한 달동안 타율 3할4리 1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7월들어 월간타율이 1할6푼2리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치면서 9월 이후에는 주전 좌익수 자리까지 놓쳤다.
그 원인은 체력 부족이었다. 이승화는 "작년 무릎수술 직후에 체중에 93kg까지 불었다. 이후 재활을 하면서 80kg로 체중을 맞췄는데, 체중이 많이 빠지고 체력운동 대신 재활훈련만 하다보니 체력적 부담이 컸다. 백업 외야수를 할 때는 힘들다는 걸 몰랐는데, 작년에는 힘에 부쳤다"고 말했다.
이승화는 "사실 여름에 야구를 한 건 작년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이승화는 여름만 되면 부상으로 빠지거나 2군에서 머물러 1군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작년 처음으로 여름에 주전으로 1군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 문제를 많이 느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올해는 차근차근 체력운동부터 하고 있다. 또한 컨택능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승화는 "내 약점은 출루율이 낮은 것이다. 치려고 하는 의욕이 강해서 삼진도 많았고 볼넷이 적었다. 올해는 컨택을 높이기 위한 스윙을 연습하고 있는데, 특히 스윙이 짧게 나오는 스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승화는 주전 좌익수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선수 본인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 과연 올 시즌에는 이승화가 달라진 모습으로 롯데 외야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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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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