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작가의 행복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그의 손에 달린 '별그대'의 결말은 과연 어떤 그림일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엔딩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현재 1회 연장을 논의 중이다. 연장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5회가 더 방송되고, 무산된다면 예정대로 4회를 더 방송 후 마무리된다.
많은 인기 드라마들이 그렇듯 '별그대' 역시 엔딩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폭발하고 있다. 시청률이 30% 고지를 바라보는 압도적 인기 속에 여기 저기 '별그대'를 얘기하는 목소리들이 들린다. 특히 드라마가 종영을 향해 달려가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결말을 둘러싼 온갖 추측과 희망사항들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

'별그대'는 지난 12일 방송된 16회분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한 달 뒤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모습을 그렸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시한부라는 장애물 앞에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이날 에필로그에서는 백일 후 천송이가 남산의 레스토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는 건지 아닌지 더욱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앞서 제시된 암시, 복선들을 감안한다면 외계인인 도민준은 한 달 후 자기 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만일 기한을 넘겨 지구에 남아 있게 되면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현재로선 이러나저러나 천송이와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의 전작들은 물론 우리 드라마들의 풍토를 감안할 때 무작정 새드엔딩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박 작가 역시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전작들을 통해 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엔딩을 그리며 사랑받았다. 또 국내 안방 정서상 격한 새드엔딩을 그린 미니시리즈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해피엔딩을 기원하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별그대' 측 한 관계자는 13일 OSEN에 "박 작가가 아직 최종회 대본을 넘기지 않은 상황이다. 스스로도 결말을 어떻게 낼지 결정을 못한 상황"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 중이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도 박 작가의 남은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별그대'는 오늘(13일) 현재 18회까지의 대본이 나왔다. 과연 남은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도민준과 천송이 커플을 비롯해 이재경(신성록 분)-이휘경(박해진 분) 형제 등 등장인물들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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