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메달 레이스가 소치의 설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치의 설상(雪上)에서, 또 빙상(氷上)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경쟁 속, 소치에서 들려오는 이모저모 소식들을 전해본다.
▲ 스노보드 중계 중 선수가 사라졌다? 日 언론, '중계실력 형편없어' 혹평
일본에 첫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히라노 아유무(16)와 히라오카 타쿠(19)의 명연기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일본이 러시아의 중계실력에 혹평을 가했다. 히라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종점수 93.50점으로 1위 유리 포들라치코프(26, 스위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이론의 히라오카 타쿠(19, 92.25점)가 가져갔다.

하지만 일본 스노보드의 희망으로 불리는 히라노의 연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결선뿐이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히라노의 높은 점프와 화려한 기술이 관중들의 탄성을 불렀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술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일까. 국제중계영상에서 선수들의 모습이 몇 번이나 사라지는 실수가 반복돼 네티즌들이 중계실력이 형편없다며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중계되지 않았지만, 가장 처음 치러진 예선전에서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쫓아가지 못해 텅빈 하프파이프 경기장만 비추는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다고.
▲ 동계올림픽 사상 첫 공동 금메달 탄생, 놀랄만한 뒷 이야기
동계올림픽 사상 첫 공동 금메달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78년 역사상 첫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은 알파인 스키의 티나 마제(31, 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지신(29, 스위스). 마제와 지신은 지난 12일 열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나란히 1분41초57을 기록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기록은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측정하는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아 동계올림픽 사상 첫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이미 공등 금메달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 마제는 2002년 월드컵 대회전, 지신은 2009년 월드컵 활강에서 다른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다. 특히 당시 지신의 공동 금메달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활강에서 똑같은 기록이 나온 가장 최근의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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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금메달의 주인공 지신(가운데)과 마제(오른쪽)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