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엄마를 부탁해'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소재에 끈끈한 가족애를 녹여내 호평을 이끌어낸 가운데, 정규 편성을 향한 시청자의 바람이 줄을 잇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과 1월 30일, 설특집 파일럿 2부작으로 기획된 '엄마를 부탁해'는 출산 예정인 예비 부모들의 일상생활을 담아내며 이들의 태교와 아이를 맞을 준비 과정, 또 출산이 임박한 예비 엄마의 두려움을 가감없이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여현수, 정하윤 부부의 출산기는 안방극장을 뜨겁게 울렸다는 평이다. 이들은 방송을 4일 앞둔 2월 2일 첫째 아이를 출산하며 그 과정을 '엄마를 부탁해' 카메라 앞에 공개한 것. 이는 인생의 가장 소중하면서도 사적인 시간을 제작진과 시청자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엄마를 부탁해'가 갖고 있는 진정성과 따뜻한 시선을 그 자체로 입증했다.

정하윤의 출산 과정은 대신 아파할 수 없어 마음이 더 아픈 남편 여현수와 친정엄마 등 가족의 애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또 가족실에서 남편과 함께 진통하고 함께 아이를 기다리는 잊지 못할 순간과 예비 엄마아빠가 진짜 엄마아빠가 된 기적같은 순간을 아무런 연출없이 보여준 '엄마를 부탁해'의 착한 민낯은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또한 강원래, 김송 부부의 모습도 시선을 끌었다. 불임 부부에 희망을 주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 이들은 8번의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한 아이를 기다리며 아이방을 만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무뚝뚝한 성격의 강원래는 아내 김송의 기뻐하는 표정에 들뜬 모습을 보이며 아이라는 존재가 한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였다. 또 힘든 수술을 통해 아이를 얻은 배수광의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도 행복한 기운을 무한 발산했다.
시청자들은 생명 탄생의 소중한 순간을 TV를 통해 접하며 "내 아이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또 시청자들은 강원래-김송, 김현철-최은경, 송호범-백승혜, 이승윤-김지수 등 함께 출연한 예비 엄마 아빠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경이로운 순간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어 '엄마를 부탁해'가 안방 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엄마를 부탁해'의 정규 편성 여부는 2월 말경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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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