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어린 소녀일 뿐이다.”
러시아의 피겨전문가들이 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합계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영국언론 ‘월드뉴스 네트워크’는 12일 “러시아의 깜찍한 이 소녀는 연기가 끝나고 카메라와 관중들을 어떻게 사로잡아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리프니츠카야의 활약상을 전했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를 대회에서 만난 적이 없다. 재밌을 것 같다”는 당돌한 인터뷰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프니츠카야가 아직 철부지 십대소녀라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고 있다. 8명의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타마라 모스크비나 러시아 페어팀 코치는 “리프니츠카야는 어리고 강하지만, 아직 올림픽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올림픽 아이스댄스 메달리스트인 일리야 아베르부흐는 “리프니츠카야는 단지 단체전에 나왔을 뿐이다. 개인전에는 김연아가 나온다”며 리프니츠카야에게 쏟아지는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일인자 김연아와 비교하기는 한참 멀었다는 반응이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2주에 걸쳐 치르는 것도 리프니츠카야에게 불리한 점이다. 단체전을 건너 뛴 김연아는 13일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 점검에 들어갔다. 모스크비나는 “아마 리프니츠카야는 (개인전에서) 피곤하거나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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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