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언제는 아사다라더니..." 日 언론, 한국 태도에 '불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3 17: 53

일본 언론이 한국 언론의 '방향전환'에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3일 "'라이벌은 아사다 마오(24)가 아니다'라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의 발언에 한국 언론들이 방향을 바꿔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불만어린 논조의 기사를 게재했다.
"여자 싱글 본 경기를 앞두고 한국 언론이 김연아의 '금메달 라이벌'을 두고 흥미로운 기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라이벌은 마오가 아니다'라는 발언의 주인공인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 리프니츠카야를 대상으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 산케이신문은 아사다가 '라이벌 전선'에서 제외된 상황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논조다.

산케이신문은 "리프니츠카야의 연기에는 일본도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일본 취재진을 넘어서는 숫자의 한국 취재진이 아사다에 따라붙었다"며 "아사다의 연기를 본 아베 신조 총리가 '침통한 표정을 보였다'는 쓸데없는 것까지 보도했다"고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에 불만어린 기색을 드러냈다.
산케이신문은 아사다의 단체전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지에 대해 되짚어보기도 했다. 결론은 바로 전에 펼친 리프니츠카야의 연기로 인해 경기장이 환호성에 뒤덮였고 그 분위기가 아사다의 연기 때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아사다도 "긴장하고 말았다. 불안해졌다"며 평상심을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고 이야기한 내용을 곁들여 아사다의 상태가 평상시와 달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중앙일보의 기사를 인용해 "김연아의 라이벌은 이미 바뀐 듯하다. 아사다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리프니츠카야는 날았다. 아사다가 단체전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신감을 잃을 위기에 처햇다"고 보도했다며 한국의 보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미셸 콴까지 끌어들여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며 역량의 차이를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불만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산케이신문은 "한국 언론도 인정했듯 15세에 갓 빛나기 시작한 리프니츠카야나 실패했다고는 해도 단체전의 경험을 개인전에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아사다에 비해 단체전을 경험하지 않은 김연아는 실전에서 경험차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메달의 향방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김연아는 단체전 출전 여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이 뭐라 이야기하든 김연아는 "단체전은 팀으로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쇼트 프로그램을 한번 치르는 것도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1~2주 기간에 경기를 두 차례 치르는 것은 힘들다"며 오히려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대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담담한 태도로 자신의 마지막 연기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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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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