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아슬아슬했던 마지막, 신다운 '트라우마' 주의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3 20: 17

여유롭게 달렸으나 마지막 순간 조 2위를 빼앗길뻔 했다. 1500m 노메달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1000m에 나섰던 신다운(21, 서울시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다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함께 예선 7조에서 경기를 시작한 신다운은 마지막 순간 3위 다카미도 유조(일본)에게 추월의 위기를 겪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다카미도에 앞서 조 2위로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안현수의 뒤를 이어 2위로 여유있게 달리던 신다운에게 왜 이런 위기가 찾아온 것일까. 몸에 새겨진 기억 때문이다. 신다운은 이날 경기 후 SBS와 인터뷰서 "예선에서 무리하다 넘어진 경험이 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탔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무리해서 넘어졌던 순간의 트라우마가 신다운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앞서 달린 상대가 안현수라는 점도 신다운을 조심스럽게, 또 방심하게 만들었다. 신다운은 지난 해 목동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서 안현수와 충돌, 임페딩으로 실격당한 경험이 있다. 노련히 레이스를 펼치며 속도를 올린 안현수의 뒤를 쫓던 신다운은 뒤쪽에서 따라붙은 다카미도의 존재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신다운은 이날 경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1500m 준결승서 이한빈(26, 성남시청)과 함께 나란히 1, 2위로 달리다 둘이 엉켜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한빈은 어드밴스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에서 메달이 좌절됐다.
자신의 탈락은 물론, 이한빈까지 탈락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자책감에 신다운은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 1000m에 담은 소회가 남다른 까닭이다. 대회를 앞두고 부진한 성적에 많은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에 노출된 대표팀, 그 중에서도 신다운은 예전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모두 털고 레이스에만 전념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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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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