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판커신(21)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판커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서 레이스 초반 넘어지며 선두싸움에서 이탈했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이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나오며 판도에 변화가 생겼고, 치고 나오려던 판커신이 넘어지고 만 것. 결국 크리스티가 선두를 지켰고 리지안러우가 뒤를 이으며 세 명의 중국 선수 중 단 한 명만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판커신과 리지안러우, 리퀴홍 등 중국 선수 세 명이 한 조에 배정돼 아쉬워하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레이스 결과에 망연자실해졌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판커신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결승에 단 한 명만 올라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500m에서 4개의 메달(금 1, 은 2, 동 1)을 수확하며 왕멍의 뒤를 잇는 차세대 단거리 스타로 자리매김한 판커신은 왕멍이 없는 이번 올림픽 500m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외신들도 판커신의 우승을 점쳤으나, 준결승에서 실수로 그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금메달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외로이 결승에 진출한 박승희에게 희망이 남아있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