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박승희, "단거리에서 메달 땄다는 것이 큰 수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3 21: 34

"단거리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속상하고 아쉬움이 남아도, 박승희(22, 화성시청)는 환히 웃었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선 순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승희의 투지가 돋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판커신(중국)의 결승 진출 실패부터 좋은 스타트까지, 모든 면에서 박승희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한 판이었다. 노련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바라보던 박승희에게 불운이 덮친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잘 달리다 다른 선수의 방해로 미끄러지며 금메달의 꿈을 놓치게 된 것.

좋은 출발로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펼치던 박승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넘어진 크리스티에 의해 미끄러지고 말았다. 앞서 달리던 박승희는 크리스티에 의해 살짝 밀리면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넘어지자마자 다시 일어난 박승희는 얼음에 걸려 한 번 더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레이스를 계속했고,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워낙 출발이 좋았기에 그대로 달렸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승희는 담담했다. 박승희는 KBS와 인터뷰서 "앞에 가고 있는데 뒤 선수들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살짝 건드렸다"면서도 "이미 끝난거니까 후회는 없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박승희는 "그래도 단거리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이제 시작이니까 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좋게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밝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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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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