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박승희 선전' 女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에 '파란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2.13 21: 52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남자와 달리, 여자 쇼트트랙은 전 종목 메달도 가능해 보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이번대회 첫 메달이 걸린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박승희(22, 화성시청)는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선두로 달리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실격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왕멍(중국)이 이번 올림픽에 불참한 가운데, 박승희는 끝까지 선전하며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했던 500m에서 메달을 캐냈다. 준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한 번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고 줄곧 1위로 달렸던 박승희의 노력은 자신도 만족하는 결과로 맺었다.

우려했던 500m에서 메달을 얻어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 종목 메달도 노리고 있다. 가장 믿는 것은 에이스 심석희(17, 세화여고)다.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국내, 외 언론의 평가를 받았던 심석희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3000m 계주와 개인 종목인 1000m, 1500m 모두 금메달 후보다.
500m에서는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심석희의 존재가 든든하다. 스타트가 약점인 관계로 어려움을 겪었던 500m와 달리, 중반 이후 레이스 운영 전략이 중요한 1000m와 1500m에서는 올림픽 이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해왔다.
김아랑(19, 전주제일고)도 기량이 만만치 않다. 심석희에 이어 이번 시즌 1000m와 1500m에서 랭킹 2위를 지킨 김아랑은 4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1000m에서 2위 3회, 1500m에서 1위와 2위를 각각 1번씩 기록했다. 여기에 박승희도 1000m 4위, 1500m 5위로 뛰어나 누구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3000m 계주는 가장 확실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은 3번이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나머지 한 번도 은메달로, 에이스급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한 한국은 가장 이 종목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다음 메달 도전은 오는 15일 진행될 1500m에서 있을 예정이다. 결승전을 기준으로 3000m 계주는 오는 18일, 1000m는 22일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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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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