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MLB) 행선지로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던 현지 언론들도 조금씩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종 합의 쪽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 MASN>의 볼티모어 담당기자인 로크 쿠바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오늘 윤석민과의 계약 내용을 발표할 것인가"라면서 "볼티모어가 윤석민과 마지막 세부내용(final details)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역시 "윤석민과 볼티모어의 계약이 끝났다. 피지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고 발표해 신빙성을 더했다.
현재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도착했다는 쿠바코는 12일까지만 해도 “볼티모어와 윤석민 사이의 합의는 없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볼티모어와 윤석민이 강력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에는 부인하지 않은 바 있다. 이날 소식은 12일보다 확정 보도에 한 단계 더 근접한 것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확정 발표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쿠바코는 “그들이 이 사실을 발표할까?”라고 의문부호를 달면서 “피지컬 테스트 없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윤석민이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며 아직 확답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볼티모어는 선수의 몸 상태는 물론 종합적인 운동능력까지 평가하는 피지컬 테스트를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마무리 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외야수 타일러 콜빈이 이 볼티모어의 피지컬테스트에서 떨어져 계약이 백지화됐다. 2년 전 계약했다 곧바로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와다 츠요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을 법하다.
다만 볼티모어와 윤석민이 최종 계약에 이른 것 같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에서도 오르내림에 따라 볼티모어와 윤석민 사이의 끈은 더 강력해졌다. 윤석민 측도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피지컬 테스트에서 뭔가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는 시선이다.
현재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사라소타에서 막판 선수 영입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계약 완료부터 피지컬 테스트 완료까지는 4~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정상적으로 일이 진행된다면 우리시간으로 이번주 내에 계약이 최종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티모어의 투포수조는 14일부터 공식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하지만 열기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쿠바코는 "벌써 많은 선수들이 실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라면서 "벅 쇼월터 감독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치열한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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