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올림픽 최다 메달의 기회는 다시 이승훈(26, 대한항공)에게 돌아왔다.
이상화(25, 서울시청)는 주종목이 아닌 1000m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러 아레나에서 마무리된 2014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1분 15초 95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박승주와 이보라, 김현영이 9조 경기까지 치른 상황에서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이상화는 1000m에서도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날 마지막 조인 18조에서 하를로터 판베이크(네덜란드)와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부담 없이 역주했지만, 10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하게 됐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개인 최다 올림픽 메달 신기록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전까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서 모은 가장 많은 메달은 2개였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모태범(25, 대한항공)이 남자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왔고, 이승훈(26, 대한항공)도 남자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2개의 메달을 누적한 것이 최다다.
밴쿠버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모태범, 이승훈과 함께 ‘빙속 3인방’으로 떠올랐던 이상화는 지난 11일 500m 2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올림픽 메달 2개로 모태범, 이승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메달을 추가했을 경우 3개의 메달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지만, 주종목이 아닌 1000m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그러면서 개인 최다 메달의 기회는 이승훈에게 다시 돌아왔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이번 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감한 가운데, 이승훈은 1만m와 팀 추월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메달을 수확할 기회를 2번이나 가지고 있다.
한편 이상화를 비롯한 빙상 3인방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며 4년 뒤 평창에서 다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4년이 지나는 동안 전성기도 함께 지날 수 있지만, 2018년에도 우리나이로 30대 초반인 이들은 여전히 올림픽에서 경쟁력 있는 레이스를 지속할 수 있다.
nick@osen.co.kr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