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마이너 거부권도 손에 넣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4 00: 29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에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둔 윤석민(28)이 수준급 계약과 함께 마이너 거부권까지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 정도 계약이면 어느 정도의 아쉬움은 털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 MLB데일리디쉬>의 크리스 코틸로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의 계약 조건에 대해 상세하게 알렸다. 코틸로 기자에 의하면 윤석민은 3년간 557만5000달러의 보장 금액을 손에 넣는다. 계약금이 67만5000달러(약 7억2000만 원), 2014년 연봉 75만 달러(약 8억 원), 2015년 연봉 175만 달러(약 18억6000만 원), 2016년 연봉 240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로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봉은 높아진다.
여기에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연간 125만 달러의 보너스 등 인센티브를 합치면 3년 총액 1300만 달러의 계약이라고 알렸다. 정해진 선발 등판 횟수를 채우면 보너스가 다음해 연봉에 합산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물론 보너스는 윤석민의 활약에 달려 있는 일이지만 만약 모든 보너스를 받는다면 2011년 겨울 천웨인이 볼티모어와 맺었던 3년 약 1100만 달러(약 117억 원) 계약을 추월하게 된다.

여기에 3년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수 있는 조항도 삽입했다. MLB에서는 일반적으로 6년을 뛰어야 FA가 될 수 있는데 윤석민은 3년 뒤 어떤 방식으로든 FA 자격을 얻어 몸값 대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다. 코틸로 기자는 “그의 가족들을 위한 항공료 지불, 그리고 마이너리그행에 대한 거부권도 계약에 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첫 진출 선수가 마이너 거부권을 손에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윤석민은 금액에 대한 부분은 다소 양보하더라도 3년간 안정적인 기반에서 뛸 수 있는 여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