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500m에 출전해 16년 만에 메달을 안긴 박승희(22, 화성시청)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1500m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며 4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앞선 순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좋은 출발로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펼치던 박승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넘어진 크리스티에 의해 미끄러지고 말았다. 앞서 달리던 박승희는 크리스티에 의해 살짝 밀리면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넘어지자마자 다시 일어난 박승희는 얼음에 걸려 한 번 더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레이스를 계속했고,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박승희는 오는 15일 열린 1500m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승희는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을 정도로 이 종목에 강하다. 하지만 선수간의 호흡이 중요한 3000m 계주를 위해 1500m를 포기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희는 몸 상태를 지켜본 후 오는 18일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