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올림픽 2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 이상 경기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컬링 라운드 로빈 세션 6 러시아전(세계랭킹 8위)서 9엔드까지 8-4로 앞서며 승리를 목전에 두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시 2승(2패)째를 기록한다.
첫 경기서 일본을 꺾은 뒤 스위스와 스웨덴에 내리 패하며 기세가 꺾인 한국은 이날 '맏언니' 신미성 대신 '막내' 엄민지를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엔드를 선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잇따라 실수를 범한 러시아의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8번째 스톤까지 정확한 투구로 4개의 스톤을 하우스 안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러시아가 마지막 스톤을 버튼 정중앙에 올려놓아 0-1로 뒤진 채 2엔드를 맞았다.
2엔드 후공의 기회를 잡은 한국은 4번째 투구서 상대가 가드를 쳐놓은 2개의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6번째 투구서 버튼 가까이 있던 러시아의 스톤을 테이크아웃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마지막 투구서 버튼 가장 가까이 스톤을 올려놓으며 2점을 획득, 2-1로 역전에 성공하며 2엔드를 마감했다.
3엔드서 치열한 두뇌 싸움이 전개됐다. 한국과 러시아는 앞선 엔드보다 좀 더 신중히 투구에 임했다. 승부처는 엔드 중반. 한국은 5번째 투구서 자로 잰 듯한 투구로 버튼 근처에 스톤을 위치시키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러시아도 6번째 스톤을 버튼 중앙에 정확히 올려놓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도 곧바로 7번째 투구서 버튼 가까이 스톤을 갖다놓으며 러시아를 고민에 빠트렸다. 러시아는 결국 단 한 번 주어지는 작전타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러시아의 7번째 투구 선택은 가드였다. 한국도 마지막 투구서 가드를 쳤다. 러시아는 회심의 마지막 투구를 시도했지만 힘이 부족해 1점 획득에 그쳤다.
2-2로 균형을 이룬 채 4엔드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첫 번째 스톤을 버튼 정중앙에 올려놓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러시아가 가드를 치면 한국이 테이크아웃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한국은 5번째 투구서 가드를 지나쳐 버튼 가깝게 스톤을 위치시켰다. 6번째 투구서는 가드를 제거하면서 테이크아웃까지 성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냈다. 한국은 마지막 투구서 정확한 투구를 성공시키며 2점을 획득, 4-2로 앞선 채 기분 좋게 4엔드를 마감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5엔드서 더욱 달아났다. 7번째 투구서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하우스 안에 총 3개의 스톤을 올려놓았다. 마지막 투구서도 우리 스톤 2개 사이에 놓인 상대 스톤을 정확히 테이크아웃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결국 1실점으로 막으며 4-3으로 리드한 채 후공으로 6엔드를 맞이했다.
6엔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번째 투구가 간발의 차로 하우스를 벗어났다. 하지만 3번째 투구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테이크아웃이 계속 됐다. 한국은 마지막 투구서 버튼 근처에 있는 상대의 스톤을 테이크아웃시키며 득실점 없이 6엔드를 마감, 7엔드 후공의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은 7엔드 2번째 투구서 실수를 범해 2개의 스톤이 하우스를 벗어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5번째 투구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한 데 이어 7번째 투구서 버튼 근처에 스톤을 올려놓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러시아가 마지막 투구서 버튼 가까이 위치시키며 위기를 맞았지만 한국은 마지막 투구서 우리 스톤을 이용한 자로 잰 듯한 투구로 무려 3점을 획득, 7-3으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8엔드 선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러시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차곡히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키는 한편 러시아의 실수를 틈 타 하우스 안에 연이어 스톤을 올려놓았다. 결국 러시아는 마지막 투구서 1점 획득에 그치면서 한국은 7-4로 앞선 채 9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했다.
9엔드 후반까지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러시아가 6번째 투구까지 3개의 스톤을 하우스 안에 위치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아껴두었던 작전타임을 사용해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6번째 투구서 더블 테이크아웃을 완벽히 성공하며 러시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1점을 얻은 한국은 8-4로 여유있게 앞서며 마지막 엔드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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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