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눈앞으로 다가온 윤석민(28)의 계약 조건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대만인 투수 천웨인(29) 못지 않은 계약으로 선발 한 자리 보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언론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과 볼티모어의 계약 소식을 일제히 다루고 있다.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3년 총액 575만 달러가 보장됐다고 전했다. 'MLB 데일리디쉬' 크리스 코틸로는 '윤석민이 보너스 옵션까지 받는다면 3년 최대 1300만 달러'라고 알렸다.
코틸로는 윤석민이 2014년 75만 달러, 2014년 175만 달러, 2015년 24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계약금으로 67만5000달러라고 전했다. 보너스 옵션을 따내면 3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한 천웨인과 비슷한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한 천웨인은 지난 2012년 1월 볼티모어와 3년 총액 1133만8000달러에 계약했다. 2012년 307만2000달러, 2013년 357만2000달러, 2014년 407만2000달러를 받게 되며 팀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2015년 475만 달러 연봉을 받는다. 그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며 볼티모어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결정적인 건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이다. 천웨인은 마이너리그 거부 옵션이 따로 없었지만 윤석민은 당당히 마이너 거부 조항을 넣었다. 메이저리그 선발 보장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은 윤석민에게는 계약 액수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이 마이너 거부 조항이다.
순수 보장금액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나머지 조건은 만족스럽다. 볼티모어는 와다 쓰요시가 2012년 입단 후 2년간 팔꿈치 수술로 공 하나 던지지 않아 선수 계약에 있어 위험 부담을 크게 안고 있다. 어깨 부상 경력이 있는 윤석민이 이 부분에서 손해를 봤지만 실력만 보여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천웨인급 계약을 따낸 윤석민이 이제는 과연 그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가 관심대상이다. 천웨인은 2012년 빅리그 데뷔 첫 해 32경기 192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 탈삼진 154개로 연착륙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23경기 137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올해도 핵심 선발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윤석민 성적의 기준을 가늠하는 것도 천웨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2012년 천웨인의 32경기 선발등판과 192⅔이닝 소화는 윤석민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하지 못한 성적이다. 천웨인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만한 성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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