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거짓 아니었다” 美언론 하루 만에 말 바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14 06: 36

< MASN>의 볼티모어 담당기자인 로크 쿠바코는 윤석민과 볼티모어와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셀카는 거짓이 아니었다”는 말을 남겼다. 한동안 윤석민의 볼티모어 계약설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던 미 언론들도 하루 만에 말을 바꿔 윤석민의 입단 소식을 알렸다.
미 <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 윤석민이 3년 575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조건으로 계약했다”라며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알렸다. 헤이먼은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기자다. 구단 공식 발표 전에 보라스 측으로부터 계약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헤이먼의 보도가 나간 직후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도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 MASN>의 로크 쿠바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볼티모어 담당기자 브리트니 길로리 등이 곧바로 확인 보도를 올렸고 < MLB데일리디쉬>의 크리스 코틸로는 윤석민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보도를 올려 주목을 끌었다.

사실 극적인 변화다. 이들은 12일 윤석민이 자신의 트위터에 볼티모어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까지만 해도 계약에 대해 부인했다. “아직 협상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헤이먼과는 다르게 볼티모어 구단과 더 가까운 이들이다. 결국 볼티모어 구단 측에서 철저히 입을 다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도의 속도를 일반적인 미 언론들의 속도와 비교해 봤을 때 그 하루 사이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미리 소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의 트위터에 대해 다소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기자들도 무안한 상황에 놓였다. < FOX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윤석민의 트윗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여전히 5개 팀이 윤석민을 놓고 경쟁 중이다. 친구끼리의 조크일 수도 있다”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젠탈은 헤이먼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유력 소식통이라 국내에서도 한동안 혼선이 일어났다.
그 외 의 댄 코놀리는 “볼티모어가 윤석민을 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팀들도 있다. 어빈 산타나가 셀카를 찍을 때까지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라”라는 트윗을 남겼다. < MASN>의 스티브 멜레프스키는 “누군가 모자를 쓸 때는 그것이 ‘공식’임을 의미한다. 전 세계의 룰이 모두 같지는 않은 것 같다”라며 역시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윤석민과 볼티모어 사이의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이런 논란도 모두 해프닝이 됐다. 여전히 볼티모어 담당 기자들 사이에서는 윤석민의 기량과 몸 상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하지만 이것은 윤석민이 서서히 깨가면 되는 선입견이다. 마치 그의 셀카 해프닝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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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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