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윤석민(28)이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가 선발로 뛸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심할 때부터 선발 자리 보장을 조건으로 삼았다. 3년 총액 575만 달러에 마이너행 거부 옵션을 넣은 윤석민이기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조건에 계약 합의했다.
관건은 윤석민이 볼티모어 5선발에 들 수 있느냐 여부. 볼티모어는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를 비롯해 아담 존스, 매니 마차도, 닉 마카키스, 맷 위터스 등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지만 마운드가 취약하다. 특히 선발진이 약한 게 발목을 잡아왔다. 윤석민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도 마운드 보강 차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뎁스차트에 따르면 선발투수가 4명밖에 기대되지 않은 팀은 볼티모어가 유일하다. 크리스 틸먼, 미겔 곤살레스, 천웨인, 버드 노리스 4명의 투수만이 볼티모어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은 5선발 자리가 미지수로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16승7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한 틸먼이 에이스. 11승으로한 올린 곤살레스가 2선발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천웨인과 노리스가 3~4선발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선발진을 이룬 제이슨 하멜과 스캇 펠드먼이 모두 팀을 떠나 공백이 생겼다.
원투펀치 틸먼과 곤살레스의 입지가 안정적이고, 천웨인도 검증을 마친 투수. 윤석민이 노릴 수 있는 자리는 4~5선발인데 경쟁을 통해 자리를 꿰차야 한다. 유망주들과 경쟁 선상에 놓여있는데 시즌 초반 확실한 실적을 내지 않으면 불펜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볼티모어 유망주 순위 1위의 케빈 가우스먼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윤석민과 같은 우완 투수이며 각각 1991년생으로 볼티모어가 앞으로 키워야 할 투수들. 여기에 최근 3년 동안 계속 선발로 기회를 받은 좌완 잭 브리튼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자다. 특히 브리튼은 2011년 11승을 거둔 바 있다. 여기에 시즌 후반에는 유망주 순위 2위의 딜런 번디도 복귀한다.
윤석민으로서는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성적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초반에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가우스먼이나 브리튼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 선발진이 약한 볼티모어이지만 어느 팀이든 경쟁은 존재한다. 윤석민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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