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언을 했던 윤석민(28)의 행선지는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유력해졌다.
<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는 13일 늦은 저녁(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윤석민과 3년 575만 달러(약 61억2000만 원)에 선발 등판 횟수에 따른 보너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3년 계약에 구체적인 옵션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단 보장 금액만 따지면 연 평균 192만 달러 가량이다.
선발 등판에 따라 보너스가 추가되는데 구체적인 조건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일정 수준 선발 등판을 하면 보너스가 추가되는 방식이 유력해 점차 연봉이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윤석민의 총 계약 금액은 최대 13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조건은 마이너리그 거부권. 계약 기간도 3년으로 예상보다 길었던 데다 MLB 소식을 전하는 < MLB데일리디쉬>의 크리스 코틸로 기자는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계약에 넣었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타급 선수들이 계약을 하면서 넣는 옵션인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초보'인 윤석민이 얻어냈다는 데는 큰 의미가 있다.
미 유력 소식통인 <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3일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인 투수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합의에 이르렀다. 피지컬 테스트만 남았다”고 밝혔다. 아직 피지컬 테스트가 남았으나 윤석민 측은 이미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을 자신한 바 있어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시선이다. 다만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는 다른 팀에 비해 굉장히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민은 이미 팀의 스프링캠프가 미국 사라소타에서 진행되고 있고 비자 문제도 남아 있어 3월 시범경기 때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윤석민이 개인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해왔느냐를 시범경기에서 바로 테스트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지난해 말 미국 LA로 떠난 뒤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시설에서 훈련에 매진해왔다.
그간 윤석민의 미국행 설에서 계속 물망에 올랐던 볼티모어는 최근 브론슨 아로요, A.J 버넷 등 팀이 노리던 선발투수들이 다른 팀으로 향했고 결국 윤석민을 선발 로테이션 보강의 후보자로 낙점했다. 윤석민은 일단 그가 계속 해외 진출의 선제 조건으로 명시해왔던 선발 투수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utumnbb@osen.co.kr